축구
더욱 성숙해진 이재성 “이란전,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재성(29·마인츠)이 자신을 향했던 도가 넘은 악플에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 5차전을 치른다. 앞선 4경기에서 2승 2무의 성적을 거둔 한국은 조 2위(승점 8)에 자리했다. 조 선두는 이란(승점 10)이다. 지난 8일 파주 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한 대표팀은 첫날 가벼운 적응 훈련과 회복 훈련,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정비했다. 이후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이 인터뷰에 나섰다. 이재성은 최근 상승세다. 지난달 30일 빌레펠트와의 2021~22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묀헨글라트바흐와 11라운드에서는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다. 취재진 앞에 선 이재성은 “전에는 소속팀에서 잘 뛰지 못해 경기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도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팀에서 잘 뛰면서 골도 넣어 자신감이 있다. 드리블도 올라왔다. 그 자신감으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도 독일에서 장시간 비행 후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 “컨디션은 좋다. 익숙한 상황이다. 슬기롭게 잘 맞춰가려고 한다. 계속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시차 적응을 하는 데 자신만의 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 시차 적응하는 데 있어서 스트레스받은 것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더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9일 손흥민(토트넘),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까지 합류해 완전한 전력으로 10일 훈련에 나선 후 11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적다. 하지만 이재성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소집 기간에도 그랬다. 걱정하지 않는다. 전술적인 것보다 체력,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늘 맞춰왔던 선수들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재성은 지난 이란전이 끝나고 선을 넘는 악플을 많이 받았다. 패스 실수를 해 실점의 빌미가 된 것. 하지만 이재성은 담담했다. 그는 “이란전이 나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오히려 팬분들에게 응원, 위로를 받았다. 소속팀에서도 힘을 얻고 뛰었다”라며 “이번에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러한 시간이 나에게 약이 됐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에게 중용을 받은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다른 공격 자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재성도 그중 하나. 이재성은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재성은 “(황)의조가 없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이 있다. 의조와는 다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그 선수들을 잘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파주=김영서 기자
2021.11.10 06:23